자국내 시장 대부분 해외 브랜드에 의존... 인근국가로 상당량 재수출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세르비아가 동유럽 화장품 시장의 전초기지로 평가받고 있다. 자국내 화장품 기업이 시장에 미치는 수준은 1%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하지만 수입한 화장품을 인근 국가로 재수출하는 양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 세르비아가 동유럽 화장품 시장의 전초기지로 평가받고 있다.

코트라(KOTRA) 홍석현 베오그라드무역관에 따르면 세르비아는 현재 수입 화장품 시장의 각축장인 동시에 발칸반도의 허브로 평가됐다. 자국 내 화장품 시장의 대부분을 해외 브랜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르비아에서 주요 외국 화장품업체가 차지하고 있는 비율은 60%에 달했다. 독일의 니베아(Nivea)가 21%의 시장점유율을 보였고 이어 프랑스 로레알(L`Oreal) 12%, 독일 유세린(Eucerin) 10%, 스웨덴의 오리플레임(Oriflame) 9%, 프랑스의 비쉬(Vichy) 8% 등을 차지하고 있다.

세르비아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프랑스산 화장품을 최상품으로 인식해 전체 수입국가 중 수년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르비아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세르비아 전체 화장품 수입 중 36.33%가 프랑스산이었으며 이탈리아·터키·폴란드·영국산 순이 뒤를 이었다. 이외 기타 수입국으로 캐나다·일본 등이 있으며 한국은 19위를 차지했다.

한편 세르비아는 화장품을 수입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인근 국가로 상당량을 재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비아 화장품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몬테네그로(Montenegro)·코소보(Kosovo)·마케도니아(Macedonia) 등 인근 국가로 화장품을 재판매하는 비율이 지난 2011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난 2011년에는 화장품 수입 약 362만달러(약 42억4000만원) 중 인근 국가로 수출이 10% 미만인 약 33만달러(약 3억9000만원)에 그쳤지만, 지난해에는 수출이 수입 약 274만달러(약 32억원)의 42%에 이르는 약 115만달러(약 13억5000만원)로 나타났다.

홍석현 무역관은 “세르비아 소비자는 화장품을 구매할 때 가격보다는 품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며 “품질이 보증된 제품에는 가격을 크게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발칸지역 화장품 진출에 있어 세르비아는 수출시장의 거점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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