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팠는데 신뢰성 높아질 것" VS "관리 잘되고있어 별 상관없을 것"

[뷰티경제=이동우 기자] 최근 정부가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국내 수출 물품에 정품인증을 해준다고 나섰지만 정작 수출 비중이 높은 화장품 업계 반응에는 온도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제품으로 매출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업체일수록 관련법을 환영했지만 그렇지 않은 곳은 크게 관심없어 하는 눈치였다.     

지난 23일 관세청(청장 김낙회)은 ‘역직구 수출통관 인증제’를 오는 7월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해외사이트에서 한국 제품을 구매하는 국내·외 소비자들에게 정품임을 국가가 나서서 인증해 준다는 것이다.

▲정부 정품 인증 정책에 대해 화장품 업계 내부에서 온도차를 보였다.

즉 전자상거래를 통해 수출되는 한국 제품에 정부가 ‘히든 태그’라는 정품인증 마크를 부착해 가짜 제품으로부터 소비자와 업계를 보호해 주겠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는 특히 중국을 비롯한 해외 쇼핑몰에서 판매되는 가짜 한국 화장품 등으로 인해 수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판단해 정부가 내린 방책으로 알려졌다. 관세청은 인증제 도입으로 가짜 제품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아모레퍼시픽(090430, 회장 서경배)은 이번 역직구 수출통관 인증제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미 중국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의 높은 인지도에 편승해 ‘아모래’라는 가짜 제품이 퍼지는 등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는 이미 오래 전부터 가짜 제품에 대한 전담팀을 꾸리고, 중국 세관과의 협조,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알리바바와의 지난 1월 MOU 체결 등 자구책을 마련해왔다”며 “이번 역직구 수출통관 인증제를 통해 우리 제품에 대한 신뢰성을 더 높여 수출 확대를 견인할 것”이라며 환영했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자사 제품을 따라한 중국내 가짜 제품이 성행하는 것을 생각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와 달리 역직구 수출통관 인증제에 크게 반응을 보이지 않는 기업들도 많았다. 이는 해외 온라인 판매 수출에 가짜 제품이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업체 중심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샤(회장 서영필) 홍보팀 김홍태 과장은 “우리는 이미 10년 전부터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온·오프라인을 모두 관리하고 있다”며 “지사의 한 해 매출만 약 500억원으로 사실 역직구 수출통관 인증제가 (우리와)크게 관계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잇츠스킨(226320, 대표 유근직) 관계자 또한 “중국만 놓고 보자면 잇츠스킨의 달팽이 시리즈를 모방한 가짜 제품이 상당한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달팽이크림은 곧 잇츠스킨이라고 알려질 정도로 중국에서도 이미 독보적인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이번 정부의 인증제를 크게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토니모리(214420, 회장 배회동)와 스킨푸드(대표 조윤호)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알아보고 있는 단계라며 직접적인 확답은 피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번 역직구 수출통관 인증제의 핵심은 특히 중국 내에서 한국 제품을 모방한 유사상호를 허용해주고 있어 우리로서는 대응하기가 어려웠지만 앞으로 정부가 인증한 마크마저 따라하게 되면 이는 곧 ‘위조’가 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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